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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4회 배다리 시낭송회 - 나도 시인이 되는 날

2017.12.31ㅣ신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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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12월 30일 오후 2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에서 열렸다.
 
배다리 시낭송회는 매년 6월과 12월을 초청시인 없이 참석자들의 애송시와 창작시로 진행을 한다. 이날은 참석자들이 그동안 써 온 자작시를 발표하며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특별한 손님인 ‘소리와 빛깔’문학회원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었다. 심정자 회장님은 문학회 이야기, 글쓰기를 하면서 회원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들려주었고 회원들은 자신의 창작시를 참석자들에게 낭송하면서 문학회와의 인연을 전해주었다.
 
참석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낭송해주기도 하고 창작시를 낭송하면서 생각나는 추억을 들려주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4살 아기엄마는 아기를 뱃속에 가졌던 날의 기쁨과 아기를 기르는 마음을 담아 쓴 시를 아기 손을 잡고 낭송해주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114회 시낭송회는 작은 다락방에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2017년의 마무리를 더 빛내주었다. 김연숙 수필가는 시낭송회 공간을 만들어주고 존재하도록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주시는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님께 따뜻한 이불을, 몸이 불편한데도 매월 참석하셔서 배다리 시낭송회에 힘을 주시는 정송화 동화작가님께 머플러를 선물해서 시낭송회 자리를 더 따뜻하게 해주었다. 시낭송회가 끝나면 항상 다과가 이어지는데 오늘은 11월 초청시인이었던 김시언 시인님이 시루떡을 보내주어 다과상이 더 풍요로웠다.
 
배다리 시낭송회가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함께 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물줄기를 이루어 살아있는 사람들 속으로 계속 흐르기 있기 때문이다. 115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2018년 1.26(토) 2시에 굴포 문학회원들을 초청해서 열린다.
 

부두 풍경
 
심 정 자
 

부두에서 태어나 쉰 살이 된 부산 집
갯바람에 간판은 빛이 바랬다
함께 늙어가는 할머니가 주인이다
 
한때는 어선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만선이었다
연평도 백령도 서해가 모여들던 부두
지금은 한적하다
추억만 해묵은 기침을 한다
 
뭍에 올라 막걸리 한잔 들이켤 기쁨으로
잡은 생선 안주로 들고 오던 뱃사람들
연탄 화덕에서 구워 먹던 고소한 냄새가
찐득진득 세월을 뒤집어 쓴 부산 집의 역사
생계를 찾아간 단골들
잔기침하듯 추억을 안주 삼을 것이다.
 
사철 벌건 연탄불로 훈훈했던 부두
신흥 포구 북성포구 만석포구 화수 포구
왁자한 소리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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