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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과 함께 걸었어요"

2012.04.15ㅣ송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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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문 앞에서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인천in>의 19번째 터덜터덜 걷기는 14일 토요일, 서울 북악산 둘레길(종로구~성북구)을 4시간 여에 걸쳐 다녀왔다. 처음 자하문고개에서 모인 시간은 10시. 자하문 또는 북문으로도 불리는 창의문 앞에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보니, 모두 22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오영란 시민이 소개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 4소문 중 하나인 창의문(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은 1396년에 도성을 쌓을 때 북서쪽에 세운 문이다. 성문 위에 목조 누각이 있는 형태로, 4대문 중 북대문인 숙정문이 항상 닫혀 있어 경기도 양주 등 북쪽으로 통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문을 거쳐야 했다.

안쪽에서 본 창의문이다.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뿐하다.

북한산 봉우리들을 왼쪽으로 한 채 천천히 걷는 내내 노오란 산수유꽃과 개나리, 제비꽃, 진달래가 걷는 이들을 반겨 주었다.

 한동안 개나리 길이 이어졌다.
걷다 보니 담벼락에 피어난 제비꽃이 눈에 들어온다.
종로구가 만든 북악산길을 걷는 시민들.
네 분 중 세 분이 처음 '터덜터덜 걷기'에 참여한 기념으로 한 컷~

종로구가 만든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니 팔각정에 이르렀다. 팔각정부터는 성북구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여기서부터는 북악하늘길의 4코스 중 2코스인 일명 ‘김신조 루트길’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곳곳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준 김인수 시민.
북악하늘길 안내도.

12시가 가까운 시간, 서울 시내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는 하늘전망대에서 싸온 도시락을 펼쳤다. 찰밥에 주먹밥, 김밥, 샌드위치, 과일 등을 나눠 먹는 사이 봄바람이 조금 싸늘하게 느껴졌다.

점심을 먹고 하늘전망대에서~ 
김소월의 시가 등산객들을 반긴다.

하지만 배낭을 챙겨 다시 걷기 시작하니, 이내 몸이 따뜻해졌다. 조금 걷자 총알자국이 선명한 큰 바위 앞에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1968년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대통령 관저를 기습하려 했던 김신조 사태의 흔적이다.

바위에 1968년 김신조 사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사건 이후로 일반인에게 북악산 개방이 금지되었다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때 다시 개방되었다. 북악산은 서울의 북쪽 경북궁의 진산을 이루는 산으로, 조선 태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 정도전 말을 들어 주산으로 삼은 산이기도 하다.

2007년에야 북악산이 다시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걸어 내려오다 보니 왼편에 사찰인지 모를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한때 비밀요정이었던 '삼청각'이다. 전통혼례며 돌잔치, 미수연 등의 안내 표지가 붙어 있는 삼청각을 둘러보고 나와서는 만해 한용운의 발자취가 배어 있는 고택 '심우장'(尋牛莊)으로 향했다.

먼 풍경으로 보이는 삼청각.
삼청각을 뒤로 한 자리에서 한 컷~
시민들이 소나무향을 맡으며 걷고 있다.

심우장은 만해가 1933년부터 1944년까지 만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난 곳으로, 서울시 기념물 제7호로 지정돼 있다. 만해는 남향으로 지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본다 해서 동북향으로 심우장을 지었다고 한다.

처음 걷기에 참가한 권혁진 시민.

심우장에서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종로행 마을버스에 오르는 것으로 19번째 터덜터덜 걷기를 마쳤다.

만해의 숨결이 배인 '심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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