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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람, 돌담과 함께 걷는 길

2012.05.28ㅣ송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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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코스가 시작되는 김녕 어민복지회관 앞바다

바다와 함께 걷는 5월의 제주 올레길은 다정다감했고 시원스러웠다.

바닷물은 때로 마을 깊숙이 돌담 사이로 들어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하며, 때론 활처럼 휜 해안선을 따라 함께 길게 펼쳐지기도 한다. 바닷물이 투명하게 맑고, 제주 삼다(三多) 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시원스럽기 비견할 곳이 없다.

<인천in>의 터덜터덜 걷기 20번째 길은 제주 올레길 18, 19코스 일부 구간과 26일 새로 개장한 20코스(김녕 서포구 어민복지회관~하도리 해녀복지관) 전 구간을 걸었다. <인천in>의 제주 올레길은 지난 2010년 5월 평화누리길 파주3코스를 처음 걷기 시작한 지 2주년을 맞아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온 2박3일 일정의 길이다. 26일 오후 1시50분 김포공항에서 집결해 시작한 걷기 여정은 고(故) 홍성훈 원장 가족과 제주 현지에 거주하면서 합류한 독자 등 모두 28명이 함께했다.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20여분 지나 닿은 곳이 ‘대섬’ 입구. 터덜터덜 걷기 20번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아기자기한 바닷가 마을이었다. 검은 돌담길과 푸른 바닷물을 사이사이 지나며 농사를 짓거나, 물길에서 작업하는 마을 사람들, 골목길 아이들의 일상과 만난다. 연북정(戀北亭)을 거쳐 조천리 만세(항일기념)동산에 이르렀다.

만세동산부터는 19코스다. 마늘밭과 쪽파, 양파밭을 조금씩 거쳐 마을길을 빠져나간다. 마을을 벗어나니 관곶~신흥해수욕장~함덕 해변으로 이어지는데, 시원스런 바다길이다. 일직선 혹은 곡선으로 뻗은 바닷길에는 해녀들이 옷을 갈아 입거나 몸을 녹이던 불덕 등 옛 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첫날 숙소(게스트하우스)가 잡혀 있는 함덕 서우봉 해변까지 걸어 날이 어둑어둑해질 때 도착했다. 걷는 이들은 지친 기색 전혀 없이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자연과 동화돼 편안했다.

둘째날은 20코스 시점에서 시작해 올레길 종점까지 16.5㎞ 구간을 걸었다. 시작하는 길은 전날과 비슷하게 마을의 돌담 사이로 들어갔다가 다시 바닷가로 나오는 길이 반복된다. 그러다가 희고 고운 모래사장 위로 맑고 푸른 물빛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김녕 성세기 해변에 이른다.

성세기 해변에서 월정리 포구와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 가까이 갯바위를 따라 조성된 올레길은 바람과 바다의 제주도 풍광을 대변하는 듯하다. 바람이 많은 이 지역에는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땅과 바다 곳곳에 서 있다. 풍력발전단지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도 바람을 가장 먼저 맞는 지역(북동부)이다. 세차게 불어 온 바람은 전기가 돼 마을의 불을 밝힌다.

다시 바닷가에서 바다 안쪽 마을길로 이어진다. 마을(한동마을)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바닷가 잔디가 곱게 깔린 언덕에 정자가 놓인 쉼터가 나타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누워 쉬기에 그만이다.

20코스는 모두 일곱 개의 바닷가 마을을 지난다. 평대리 옛길(들길, 마을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세화 바다로 이어진다. 제법 큰 포구와 넓은 해수욕장이 다시 펼쳐진다. 포구 옆에는 제주 동부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세화오일장(五日場 -5일,10일)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올레 20코스는 대부분 평탄한 길로, 마을과 마을이 이어지며 아름다운 포구와 고운 모래 쪽빛 해수욕장이 연이어 나타나 쳔혜의 제주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제주해녀박물관까지 걷기를 마치고 오후 5시30분 쯤 차량을 이용해 1코스가 시작되는 성산포, 두 번째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포구의 어둠이 조용히 내려앉고 있었다.

28일 오전 5시 기상해 30여분 성산 일출봉에 올라 솟아오르는 해를 맞이했다. 이날 일출봉 해맞이 길에는 3백명의 관광객이  나왔다. 바다로 둘러쌓인 일출봉 산책길을 1시간 가량 걷고 짧은 일정을 아쉬워하며 공항으로 향했다.

오는 9월 중 제주 올레 20코스 종점인 해녀박물관에서 구좌읍 오름 일대를 돌아 1코스 시작점인 성산읍 시흥리 구간에 이르는 21코스가 개설될 예정이다. 제주올레 21코스가 개통되면 지난 2007년 9월 성산읍 시흥리~광치기 해변구간 15.6㎞의 1코스가 개통된 후 5년만에 제주도를 한바귀 연결하는 올레길이 완성된다.

대섬 입구


서우봉 산책길에서 본 함덕해변
성세기 해변길









해녀박물관
성산 일출봉
성산봉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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