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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시즌, 문화공간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대치

[기자수첩] 소비심리 개선됐으나, 문화공간까지 효과는 ‘미미’

17-11-08 08:24ㅣ 배영수 기자 (gig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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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배영수

 

“11월부터 겨울까지를, 우리 같은 사람들끼리는 흔히 ‘보릿고개’라고 부른다니까요.”
 
인쳔지역에서 한 문화공간을 이끌고 있는 한 운영자의 말이다. 이 곳은 외연적으로는 커피와 맥주 등을 파는 ‘일반음식점’이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을 일반적인 술집 혹은 카페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운영자의 말로는 상업과 문화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비슷한 식의 상업행위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오래 전부터 11월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겨울 시즌을 ‘보릿고개’라 표현한다. 그만큼 먹고 살면서 '상업'하기가 팍팍한 시기라는 것이다.
 
인천지역 문화공간들은 올해도 겨울 시즌 한파와 맞서야 할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표되는 국정농단의 풍파가 지나고 올해 체감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2로 9월(107.7)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노소 모두가 거리로 촛불을 들고 나갔던 지난해만 해도 꽁꽁 얼어붙었던 체감경기가 올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이후부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은행 측 관계자는 “올해 소비자심리지수만 보면 전반적으로 계속 상승지세를 보여 왔다”면서 “상승하던 체감경기가 하락한 시기는 8월과 9월 두 달 정도로 볼 수 있는데 당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리스크 고조의 분위기로 잠시 경색되는 분위기가 나타났을 뿐 10월부터는 다시 오름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체감경기가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인천지역의 경우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로 경색돼 있던 한-중 관계가 양국의 합의로 개선되면서 유커(중국의 큰손 관광객을 말함)의 재유입 등을 기대하며 지역 경기도 희망의 기미가 보이는 상태다.

이미 음식점과 일반주점 등 업소들도 전반적으로 올해는 경기가 지난해와 대비해 다소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열렸던 ‘사운드 바운드’ 축제 중 중구 내 한 소극장의 무대. ⓒ배영수

 
그러나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 혹은 문화예술과 상업행위가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들은 그 기대치가 한참 낮다. 특히 겨울 시즌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임대료 인상 등 현상이 두드러지는 중구 신포동과 부평 등 지역 내 ‘핫 플레이스’는 이같은 어려움에 겨울 시즌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음료(주류, 커피 등 포함)를 팔든 공연티켓을 팔든 어떠한 형태로든 상업행위가 이루어지는 문화공간들이 관의 지원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바람직한 행정방향도 아니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면서 “시나 기초단체, 문화재단 등 기관들이 일정 기간마다 해당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넣는 것도 사실은 직접적인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취하는 방법일 거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지역 차원에서 그렇게라도 지켜져야 할 공간들이라는 인식은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풀리는 상황이라도 문화시장에 소비를 할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 이들의 경제적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과 서울 등지에서 밴드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뮤지션은 “물론 오래 전부터 그런 공간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온 것은 사실이나, 요사이 그 어려움이 더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구 신포동 같은, 젊은 층이 아닌 다소 나이든 사람들이 기반이 되는 지역의 경우 많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40~50대 이상의 세대가 요새 특히 지갑을 닫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 스스로가 저성장 시대를 맞아 실질적인 경기가 장기간 풀리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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