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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인천시교육청

[기자수첩] 문 걸어 잠근 청사 좌우 통로 / 이창열 기자

17-11-17 15:05ㅣ 이창열 기자 (retour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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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길이 열렸다. 지난 6월부터다. 방문객은 마음 놓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단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21사태 이후부터 대통령 경호를 위해 폐쇄됐다가 50년 만에 개방됐다. 청와대 앞길은 이제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물론 내국인들에게도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청와대 앞길 개방은 권위주의 정권 시대의 종말을 상징한다.

인천시교육청은 문을 걸어 잠궜다. 시 교육청은 본청 건물 좌우 통로와 별관 등 4곳에 전자식 잠금장치(도어락)를 설치했다. 중앙현관을 제외하고, 출입문 잠금 해제 비밀번호를 알아야 시 교육청 입출입이 자유롭다. 비밀번호는 한달에 한번씩 변경한단다.

시 교육청은 잠금장치를 설치한 이유로, “최근 민원인이 아닌 잡상인 및 노숙자 등 출입이 잦아 청사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도어락을 설치”했단다. “비밀번호를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시 교육청은 내부와 외부를 편가르고, 피해를 입는 내부의 사정 때문에 외부의 출입을 통제하겠단다. 민원인이 아닌 잡상인과 노숙자 등의 외부인이 내부인의 업무를 얼마나 방해해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 지경인지는 알 수 없다. 

또,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 잡상인과 노숙자의 출입이 지금 잠금장치를 달아야 할 만큼 갑자기 폭증했는지도 알 수 없다.

내부(교육청 직원)는 외부(민원인)를 전제로 존재한다. 외부는 내부가 없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들이 비록 잡상인이거나 노숙자라고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 교육청이 써 붙여 놓은 큼지막한 ‘출입금지’ 문구는 권위주의 시대를 상기시킨다. 권위주의 시대엔 ‘출입금지’가 많았다. 인천시교육청은 시대를 거슬러 오르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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