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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일반화를 바라보며

[정치칼럼] 윤현위 / 자유기고가·지리학박사

18-02-14 09:18ㅣ 윤현위 (yhw0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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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인고속도로를 서울방향이 아닌 인천방향으로 타고 달려본다. 최근 들어 서인천 구간부터 속도제한이 걸려서 어색하다. 특히 인천방향은 더욱 더 그러하다. 가다보니 ‘인천대로’라는 글자가 보인다. 국가에서 관리하던 경인고속도로는 2017년 12월부터 관리권이 인천으로 넘어 왔다.

인천은 그간 오랫동안 경인고속도로에 대한 구상을 펼쳐왔다. 그 동안은 말로만 해왔는데 인천대로란 이야기가 언급되고 서구 주변에 실제 부분적으로 공사를 하는 걸로 봐서는 진짜 뭔가 진행되는 모양이다. 작년에는 인천발전연구원에서 발간한 300여 페이지의 보고서도 나왔다. 이제 경인고속도로라는 말은 아마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는 듯하다.
도시 한 가운데로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일은 어쩌면 유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본의 아니게 생활권이 분리되고 환경적 차원에서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가 일반화되면 도시의 속도가 줄어들고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많은 문화시설과 녹지가 조성된다고 하니 조금은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물론 그 전에 장밋빛 미래보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그 구상을 실행에 옮길 것인가에 대해서는 관계자들 그리고 시민들과 충분한 숙의를 거쳐야할 필요성이 커보인다. 당장 경인고속도로가 문제라서 일반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인고속도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시민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야한다.

그간 연구보서를 만들기 위해서 공청회를 몇 번 한 것으로 알고 있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시민들의 의견을 담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인천은 생각보다 큰 도시고 경인고속도로의 영향력을 생각해본다면 더 시간을 들여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으면 한다.

경인고속도로가 일반화 되었을 때,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대체도로라고 생각한다. 도로 자체가 없어지는 것인 아니지만 분명히 고속도로가 아닌만큼 다른 도로의 확충이 필요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가 지나는 서구 일대에 도로확충 계획이 몇 군데 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사실은 그 대체 도로 중에서는 과거 배다리 산업도로라 불렸던 도로도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인천대로를 만든다고 해서 10년 넘게 주민들이 지켜온 배다리를 다시 분쟁과 갈등의 지역을 만들면 안되겠다. 지역의 논리는 지역의 논리로 풀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경인고속도로 같은 큰 스케일의 이슈로 작고 오래된 동네를 압박하는 모양새는 보기에는 좋지 않을뿐더러 정당한 방법도 아니다.

그리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하나 걱정되는 일은 일반화를 계기로 기존의 서구 지역에 재개발을 다시 부추기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이다. 인천에는 이미 매우 많은 재개발구역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전전시장과 전시장이 구역을 지정했으나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환원하면 새롭게 재개발사업의 대상지가 될 지역은 지금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주변 구역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직은 그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일반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가정동과 가좌동 일대부터 재개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종전의 재개발구역과 다른 점은 이 지역은 주택들도 많지만 상당수는 공업지역이라는 점이다.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은 공장들이 상당수 밀집되어 있는데 준공업지역도 상당 부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준공업지역은 전용공업지역을 용도변경하는 것보다 새롭게 개발을 진행하는데 더 용이할 것이다. 더군다나 도시재생뉴딜이라는 큰 국가사업이 있고, 현재 공단지역에는 구조고도화라는 현실문제가 맞물려 있다. 여기에 일정부분 걸림돌로 작용하던 경인고속도로를 치우면 새롭게 큰 공사를 구상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형성된다.

주유소의 주유소격인 저유소가 있었던 수인선 인하대학교역 부근이 지금은 거대한 주거단지로 변모하였다. 이미 서구에도 많은 공장들이 사라졌다. 공업지역의 정비가 주거단지로의 전환만을 의미해서는 안 되겠다. 곧 선거이다. 모든 도시계획과 개발은 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정치적으로만 이용되어서도 안 된다. 시장은 바뀌어도 도시는 남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경인고속도로는 단순히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도로를 넘어 대한민국 최초의 고속도로이고 지금은 교과서 상에서도 사라진(현재는 수도권공업지역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음)경인공업지역의 핵심시설이었다는 점에서 이를 기록하는 작업 또한 병행되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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