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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처너카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천칼럼] 최문영 / 인천YMCA 정책기획실장

18-02-20 06:13ㅣ 최문영 (choimy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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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지역에서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책으로 인천에서만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 시범 사용이 가능한 ‘인처너(INCHEONER) 카드’는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한 ‘기명식’과 다른 지역 시민도 사용 가능한 ‘정액형’ 두 종류로, 일반 신용카드처럼 IC칩이 내장돼 있고 모바일에도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달 28일까지 운영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 달 6일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어 운영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맹점을 대상으로 단말기를 구축해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추진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상품권)는 이미 여러 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들은 발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공무원 급여, 수당, 상금, 복리후생비 등의 일부를 아예 지역화페로 주기도 한다. 경기 성남시 등 일부 자치단체는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등 수백억 원의 복지예산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각급 공공기관, 금융기관, 유관단체 등도 지역화폐 사용에 동참하면서 유통량도 늘고 있다. 지역화폐는 타 지역이나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는 쓸 수 없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으로 풀리기 때문에 서민경제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역할도 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과 같은 전용화폐가 통용되고는 있지만 인천시가 계획하는 것처럼 IC칩이 내장된 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인천이 처음이라고 한다. 시는 인처너 카드에 기본적인 신용카드 기능 외에도 각종 신고 포상금과 복지 수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내 소상공인 전용 홈쇼핑과 주문배달 서비스 기능도 추가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만 70만 명 이상이 인처너 카드를 발급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은 유독 역외소비율, 곧 다른 지역에서의 소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지난해 인천시민의 신용카드 사용액 10조7000억 원 중 절반이 넘는 5조6000억 원(52.8%)이 인천이 아닌 타 지역에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인천만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인천시의 지역화폐 계획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인처너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첫째는 카드의 실용성이고, 둘째는 인천시민의 애향심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물론 교통카드도 편리하게 사용한다. 청년층은 물론이고 스마트한 삶을 추구하는 일반 시민들도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로도 교통카드를 포함한 신용카드를 탑재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또는 일반 카드 형태로 소비시장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인처너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시중은행 및 카드사가 발급하고 있는 카드와 모바일 카드, 교통카드의 기능성은 기본으로 확보하되 추가로 인처너카드만의 장점과 특별성이 탑재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가 밝힌 대로 소상공인을 포함한 지역 상권을 살리고 역외소비율을 줄여 인천시의 재정건전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면 인천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인천시도 인처너카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향심에 호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매력적인 기능을 추가하고 가맹점을 늘려 사용이 편리하도록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양한 계층과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 수렴과 시뮬레이션도 필요하다.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 그리고 이를 현실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시 행정부의 적극적인 자세와 노력은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성급한 계획과 졸속 시행으로 용두사미 정책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인처너’는 이미 10여 년 전 인천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만든 용어다.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뉴욕시민들이 자신들을 ‘뉴요커’라고 부른다 해서 인천에 접목시킨 용어다. 세계로 향해 나가고 인천을 찾는 세계인에게 당당히 불리고 싶은 이름이 ‘인처너’일 것이다.

인천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인처너’로 불리며 뉴요커 이상으로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인처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인처너’와 ‘카드’로 대변되는 인처너카드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꼭 필요한 두 가지 조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카드 사용의 편리성이 모두 충족되어 인천시의 새로운 소비경제정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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