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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인천칼럼] 이혜정 / 청소년창의문화터 미루 대표

18-04-24 07:42ㅣ 이혜정 (aha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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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이다. 더욱이 21일 발표된 북한의 핵실험 동결 발표는 심상치 않은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촛불 혁명의 결과로 새로운 대통령을 세우면서 맞이한 봄의 상쾌한 기운도 아직 생생한데, 올 해도 설레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한반도에 떠돌던 전쟁의 공포를 생각하면 역사는 이렇게 불현 듯 비약하는 것임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지난 겨울, 문재인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든다면 통일의 길, 평화의 길도 멀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곤 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의 물꼬가 될 북미회담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통일에 호의적인 사람들조차 너무 앞서 나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북미 간의 긴장은 지난해 극한에 이르렀다. 지난 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계속된 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으로 인해 세계를 긴장시켰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는 더 이상 답이 아니라며 초강도의 제재와 군사적 옵션을 내세웠다. 트럼프와 김정은 간의 공격적 담화는 한반도의 위기를 실증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라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제전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담한 제안을 했고 북한도 통 크게 응답했다. 남북단일팀 구성과 북한 대표팀 참가가 결정되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이 뉴스의 앞머리를 매일 장식하자 그 모든 것이 현실로 드러났다. 북한을 이끄는 실질적 리더로 주목 받고 있는 김여정 특사의 방문이 이어지고 북한 선수단이 한반도 단일기로 입장하면서 마지막 냉전의 격전지 한반도에 봄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3월 초 정의용 대북특사단의 평양 방문 이후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발표되었다. 곧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빠른 시일 안에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가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즉각적으로 수용하여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전 세계에 타전되었다. 막말 외교의 끝판왕,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던, 저돌적이고 강력하게 대립해왔던 두 정상이 얼굴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 여론은 ‘충격’이라는 말로 그 변화를 압축했다.
 
그리고 이제 남북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또다시 놀랄만한 북한의 발표가 이어진 것이다. 북한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할 것을 결절했다고 한다. 또한 핵-경제 병진노선 수정하고 경제 건설 노선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발표의 진정성과 실질적인 이행 과정이 앞으로 남은 더 큰 과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전 세계 여론이 이야기하듯 북한의 이번 발표는 전향적이다. 지금까지 핵개발을 해왔던 모든 나라들 살펴볼 때 스스로 핵실험을 중단을 선언한 전례는 없었다. 북한의 발표는 핵동결의 전초이며 자발적인 결정이라는 면에서 놀라운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성의를 다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다. 섣부른 예견은 이르지만 한반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은 틀림없다. 집권 1년이 채 안된 새내기 문재인 정권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쉽지 않은 줄타기를 하면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있다. 북핵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베를린 구상을 현실화 했고 ‘한반도 운전자론’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한이 자신의 문제를 컨트롤하는 당사자로, 아니 실제적인 운용자로 역사의 무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해방 이후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민주화의 전진을 이루어 냈던 매 시기 통일로 한달음씩 나아갔다.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린 4월 혁명 이후 ‘오라 남으로, 가자 북으로’라는 구호로 민족의 과제를 제기했다.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후에도 통일을 향한 거센 발람이 몰아쳤다. 마치 역사의 법칙처럼 민주화의 진전은 민족적 과제인 통일의 문을 두드렸다. 국민이 승리하는 민주화의 새 역사를 이룬 우리 국민 앞에 놓인 과제는 마지막 적폐, 분단을 걷어내고 통일로 가는 것이다.
 
통일은 한반도의 전쟁의 불씨를 걷어내는 길이다. 정전 중인 위험천만한 상황을 종료하고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평화로운 나라야말로 가장 안전한 나라다. 또한 통일은 대한민국 제2의 경제적 기적의 출발점이다. 일의 무한 가능성은 이미 ‘통일 대박’이라는 말로 확인되어 더 이상 중언부언이 필요하랴. 우리 청년들이 통일된 한반도의 주역으로 서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우리의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나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절로 신이 난다.
 
봄은 온다. 작년에 산 꽃나무 한 그루가 겨우내 잎을 떨궈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기적처럼 열흘 사이에 꽃망울을 맺더니 이제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통일도 그렇게 올 것이다. 분단 이후 통일을 향해 느리지만 달려온 우리 국민의 염원으로 통일의 봄을 맞이하자. 남북정상 회담에서 전해질 기쁜 소식을 기다려본다.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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