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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다시 인천으로

(4) 후기

18-05-11 14:04ㅣ 양진채 (hanajay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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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최슬기 >


5월 4일 인천항을 출발했던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는 일본의 오키나와와 이시가키, 대만의 타이페이를 거쳐 10일 부산으로 입항하는 것으로 모든 여행 일정을 마쳤다.

크루즈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공연을 보고 맥주 한 잔을 하고, 짐을 정리해 객실 밖에 내놓았다. 여전히 크루즈 안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새벽에 일어나 객실 창문으로 밖으로 내다보았다. 밤하늘에 떠 있는 하현달이 비추는 검은 콜타르 같은 밤바다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내일 아침이면 부산항에 닿을 것이다. 가끔 망망한 바다 위를 날고 있는 새를 볼 수 있었다. 고된 노동이나 지친 심신을 애써 외면한다. 여기 크루즈에 있는 동안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매겨주고, 재워주고, 나오기만 하면 노는 거 천진데 여기가 천국 아니고 어디가 천국이겠노?”
“이젠 기력이 딸려 버스 오래 타는 것도 힘들고, 여기저기 쫓아 댕기기도 힘들다 아이가. 여서 이렇게 노니 참말로 재미지다.”

지나가는 어르신이 나누는 얘기를 들으며 나도 다음을 기약해본다. 친한 지인들과, 혹은 가족과, 연로한 엄마와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다. 언제든 먹을 수 있고, 놀 수 있고 쉴 수 있는 여행이지 않은가.

마지막 날 아침, 우리는 아침을 먹으며 우문을 했다.
3000명이 일주일 동안 세끼와 간식을 먹을 식재료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매일 3000명이 씻고, 내리고, 버리는 그 많은 물은 어디다 어떻게 준비된 것일까.
이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어마어마한 무게의 공연 장비며, 설비 등을 싣고 어떻게 배가 떠 있는 것일까.
전기와 배의 연료는.
도대체 가늠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날이라고 객실 정리하는 분이 소파 위에 수건으로 곰인형 모양을 만들어놓은 작은 정성을 보며 생각했다. 이제야 그런 것이 궁금해지다니.



<수건으로 만는 곰인형 ⓒ양진채>

 
부산항 터미널은 인천항의 황량한 터미널과 비교할 수 없이 잘 갖춰져 있었다.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애써 외면하는 거기에 눈에 확 띄는 기사가 있었다.
정부가 정부가 6천70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내년 개장하게 되면서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관광·물류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기사였다.
기존의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모두 옮겨 한 해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수송하게 되며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도 바로 옆에 개장해 한번에 5천∼6천 명의 관광객이 탈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도 기항할 예정이란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당장 내후년인 2020년에 총 222항차, 37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이곳을 통해 인천을 찾을 예정이란 기사까지. 갑자기 뿌듯해진다. 인천공항의 자부심에 이어 인천항만의 자부심까지 얹게 되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가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하여 항만을 활용할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리라 기대된다.

인천에서 출항해서 다시 인천으로 오는 길, 다른 사람들도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늘 길과 바닷길을 가진 도시, 인천. 당당한 인천이 되도록 힘을 보태야되겠다.

부산에서 인천으로 오니, 어느새 길가 이팝나무에 흰 꽃이 소복하게 피었다. 텃밭 상추는 반 뼘은 자란 듯하다. 안 피었던 꽃이 피고, 뽀드득 자란 상추의 뼘만큼 나도 여행을 통해 성장했으리라.



<선장 안드레아 발디와 필자 ⓒ양진채>


<인천시민 크루즈 서포터즈 ⓒ김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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