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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연수구청장, 채용비리 인물에 “따뜻한 격려해줘야”

본회의서 구의원 5분발언에 의회운영규칙 어겨가며 반박

18-02-09 13:23ㅣ 배영수 기자 (gig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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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연수구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호 연수구청장. 규칙을 어긴 이날 발언 및 발언 태도 등으로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배영수


 

이재호 연수구청장 비서실장이 최근 채용비리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 구청장이 구의회에서 '격려는 있어야한다'는 등 오히려 해당 인물을 감싸주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구속된 비서실장이 이 구청장이 데리고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재호 연수구청장에게도 책임과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오전 열린 연수구의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지열 구의원은 “이 구청장의 비서실장이 채용비리로 구속됐는데, 연수구 700여 공직자들이 청렴시책에 의한 투명행정을 추구하는 가운데 구청장이 데리고 온 직원이 문제를 야기시킨 데에 개탄스럽다”며 이 구청장을 겨냥했다.
 
 이재호 청장의 비서실장은 지난해 2월 구청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특정 인물이 채용되도록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업무를 방해하고, 채용 뒤 청탁과 관련해 1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구속됐다.
 
정 의원은 “연수구청이 직원들의 노고로 청렴도가 2등급으로 올라가고 인천에서 청렴도 1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청장의 최측근이 한편에서 인사비리를 저지르면서 공직자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면서 “그럼에도 이 구청장은 사과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열 연수구의원. ⓒ배영수

 

정 의원이 5분 발언을 마치고 이후 다른 의원 두 명이 다른 주제의 5분 발언을 마치자마자 이 구청장이 이인자 연수구의회의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정 의원에게 “비리는 나와 상관없다”며 반박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6기 출범 이후 가장 중요시한 게 청렴이고 우리 연수구 공직자들이 정말 노력했다”면서 “정 의원 말대로 내가 데리고 왔다는 것 인정하지만 해당 인물은 정 의원의 학교 선배가 아니냐, 그 점도 마음 아프다”면서 ‘학연’을 거론했다.
 
이어 이 구청장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었고, 비록 조사 중에 있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선제적으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해 사죄한다”면서도 “정치적 목적으로 왜곡하고 공직자들의 청렴을 위한 노력을 (해당 사건을 거론하면서) 훼손하지 말라. 내가 책임질 일 있다면 책임지겠다”며 반박했다.
 
특히 “해당 사건은 비서실장 당사자 일이 아니었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려울 때 보듬어 줘야 한다”면서 “비리를 덮자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따뜻한 격려는 있어야 한다”면서 구속된 비서실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실제 본회의 직후 일부 구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구청장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고 있는 형국이다.
 
김준식 연수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구청장의 본회의 발언은 알려지면 분명 논란을 키울 부분”이라며 “특히 잘못을 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사람을 격려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옹호 발언 외에도 의회운영규칙에 따르면 5분 발언에 대한 답변 자체를 하지 못하게 돼 있으나 이 구청장은 청장 지위를 이용해 반박했고 이는 분명 정당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공손한 자세나 반성의 기미도 없이 옹호 발언도 모자라 문제를 지적한 의원에게 학연 운운하며 인신공격까지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인자 연수구의회 의장. 이재호 연수구청장의 발언으로 결국 본인이 말한 의회운영규칙을 스스로 지키지 못한 셈이 됐다. ⓒ배영수

 

실제 의회운영규칙에는 5분 발언에 대한 답변을 본회의 중에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 규칙은 이날 본회의에서 이인자 연수구의회 의장이 본회의 초반부에 스스로 언급했던 부분. 따라서 이 구청장이 본회의에서 정 의원의 5분 발언에 반박한 것은 결국 의회규칙을 어긴 셈인데, 이 구청장과 같은 당 소속(자유한국당)인 이 의장이 본인 권한으로 이를 묵인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 의장은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이 구청장이 신상발언을 신청했고 발언권을 안줄 수는 없어 준 것인데, 이 구청장이 돌발적으로 5분 발언의 답변을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이 의장이 이 구청장에게 5분 발언에 대한 답변을 하지 말라는 등의 재제를 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한 이유를 기자가 묻자 “갑자기 연락을 받아 당황스럽다”며 사실상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어 이 의장에게 “의회운영규칙을 어긴 점(5분 발언에 대한 답변이 나옴)에 대해 이 구청장에게 책임을 묻던지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없느냐”는 지적에 “운영이 미숙했음을 인정한다.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9일 연수구의회 본회의 모습. ⓒ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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