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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공항 건설 ‘남북 해빙’에 탄력 받을까?

북한, ICAO에 국제항로 개설 제안... 인천시 ‘귀 쫑긋’

18-05-09 11:56ㅣ 배영수 기자 (gig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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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전연구원이 과거 발표했던 백령공항 설계 도안


 
인천시가 백령도에 추진하려는 소형 공항사업이 최근 남북관계의 화해 분위기를 타고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속도가 더뎠던 이유가 북한과 인접한 안보 문제가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평양 비행정보구역(FIR)과 인천 FIR를 연결하는 제3국과의 국제항로 개설을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민항기구(ICAO)에 제안했다. 북미회담 등 향후 전망에 따라 민간 여객기가 평양을 이착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인천시가 이러한 발표에 귀를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시는 백령도 내 솔개간척지 127만㎡ 터에 소형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길이 1.2km, 폭 30m 활주로와 계류장 및 여객터미널·관제탑 등에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민·군 겸용 공항으로 건설을 계획했던 것.
 
국토부가 B/C값을 정하는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이 수치가 기준치의 5배에 이르는 4.86까지 나타나 사업성이 ‘차고 넘친다’는 결론이었다. 당시 조사에서 백령공항이 건설된다면 오는 2025년 기준 수요 예측치로 운항 횟수는 연간 1만 2천 회, 승객 수요는 4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던 바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안보문제가 얽혀 있어 지금까지는 더 이상 진척이 없었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상공이 북한 접경지역으로 민간 항공기의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더 이상 단계를 밟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백령도에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하거나, 민간 항공기의 운항 항로를 별도 지정하면 가능하다.
 
때문에 인천시는 국토부는 물론 국방부 등 군 관계기관에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백령공항의 사업성이나 필요성 등은 인정하나, 북한 접경지역의 안보와 직결되는 비행금지구역 조정 사안이 이들 부처로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건설이 진행될 경우 시는 약 1,154억 원(추정치)의 국비를 지원받아 오는 2020년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시가 외교부의 8일 발표를 주목하는 것도 백령공항 건설사업과의 연관성이 있어서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부터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해빙 무드’가 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
 
북한이 보인 의지가 현실화될 경우 남북 민항기가 인천과 평양을 정해진 항로에 맞춰 오갈 수 있는 만큼, 비행금지구역 해제까지 가지 않더라도 민항기의 운항 항로를 별도 지정해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토부와 국방부 등에 요청해 왔던 ‘긍정적인 검토 요청’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행함과 동시에, 올 하반기에는 국토부가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교통편이 없진 않지만 1일 3척의 여객선이 전부인 데다 운항시간도 4시간이나 걸려 주민들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여객선 왕복 운임 역시 일반인 기준으로 저가항공사의 제주 왕복 항공료보다도 비싸(14만원 선)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크다”며 백령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백령공항을 통해 백령도 역시 관내 일일생활권으로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섬들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해당 시설이 민간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군경 항공기 이착륙도 가능하다는 점을 관계부처에 어필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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