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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집단화, 청년들이 흩어지고 있다

[청년칼럼] 나보배 /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2학년

18-04-16 07:55ㅣ 나보배 (skqhq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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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21조에서는 결사의 자유를 명시해 보장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과 개인이 모여 단체를 이루는 행위에 대한 보장이다. 이러한 집단체는 법과 제도에 입각한 권력의 통치를 기반 하에서 온전히 공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믿었고 우리는 그렇게 배웠다. 하지만 요즘은 집단화를 거부하고, 결사체에 대한 신뢰보단 의심이 앞선다. 청년들의 탈집단화의 성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결사체를 꼽자면, 종교와 시민단체 그리고 노동조합을 꼽을 수 있다. 이 세 결사체의 공통점이 바로 탈집단화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설문조사 기관에 의뢰한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 중 종교인구는 전체의 46.6%로 5년 전(55.1%)보다 8.5%포인트 낮아졌다고 한다. 그 중 20대의 종교인 비율은 3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시민단체의 경우를 보면 한국대학신문이 2017년 조사한 ‘창간 29주년 대학생 의식조사-정치/사회’ 부문에서 시민단체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9.9%로 나타났다. 2006년 17.2%에 비해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대신 가장 신뢰하는 집단을 바로 자기 자신인 대학생으로 응답한 비율이 17.4%로 가장 높았다. 노동조합의 경우도 두 사례와 비슷하다. 고용노동부가 작년 12월에 발표한 ‘2016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노조 조직률은 전체 근로자 1917만 명 중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는 197만 명으로 노조 조직률이 10.3%라고 한다. 1989년 19.8%에 비하면 절반가량 줄었다. 또한 한국노총이 발표한 ‘2016년 조합원 실태조사’에서 35세 미만 노동자의 노조 가입률이 21%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의 결사체에 대해 청년들이 등 돌리는 이유는 첫 번째가 결사체가 결사의 목적을 망각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집단을 형성하는 가장 최소의 단위는 개인이다. 그 각 개개인의 공통된 가치관과 이익을 잘 대변하는 것이 결사체의 목적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결사체는 그 규모를 바탕으로 권력에 편승하는 모습이 다분했다. 결사체의 소수 엘리트만이 권력 편승에 따른 수혜만 얻을 뿐이다. 두 번째로는 법치주의와 준법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이다. 개인의 비리나 횡령, 부정부패에 대해선 누구보다 엄정한 사법부가 기업집단 앞에선 소극적이다. 또한 무고한 시민들조차 피해를 입는 결사체의 과격한 시위 혹은 불법점거에 대해 경찰은 체포는 커녕 통제조차 주저한다. 종교집단에겐 세금을 걷는 것조차 읍소를 마다하지 않는다. 과연 순수한 개인이 경제발전과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답시고 정해진 법률의 틀과 보편적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 관대한 처분절차를 밟을 수나 있을까?
 
철의 여인이라 불리던 영국의 총리 마가렛 대처는 “사회라는 것은 없다. 남성과 여성, 개개인이 존재할 뿐이고 개별적인 가족 공동체가 존재할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 사회에선 썩 불편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청년들의 가치관과 행동을 보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사회에 대한 무지나 주눅이 들어 분노하지 못하는 바보들이라서가 아니다. 결사체의 의식은 낡았고 때론 이기적이었기에, 청년들은 흩어지고 있다. 집단의 신념을 위해 개개인이 희생을 감수하는 시절은 끝났다. 개개인을 위한 집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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