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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도시의 필수 전제 조건

[인천칼럼] 이범훈 / 청운대학교 건축공학과 강사, 공학박사

19-09-17 07:52ㅣ 이범훈 (bhbh11@chungwo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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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를 상징하는 다문화 다민족

 
행복한 도시는 모두 비슷하며, 불행한 도시는 다 자기만의 방식대로 불행하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행복한 도시를 꿈꾸지만 이상향, 이상도시, 미래도시에 대한 논의는 일부 행정이나 도시건축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가능해보인다. 누구를 위한 행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법제도, 정책, 계획, 디자인 등 도구적 수단들을 만들고 수정하고 또 재수정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지가 생각하는 행복한 도시이자 미래 도시의 필수 전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 공간의 공공성 확보이다. 공공성이란 한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보다는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가치이자 성질이다. 일반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하며 다양하고 매력적인 도시공간이 많을수록 공공성은 높게 평가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광장이 있다. 유럽 문화의 상징이기도 한 광장은 대부분 구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하며, 주변에 시청사, 대성당, 쇼핑몰, 박물관, 공원 등이 함께 있다. 이 장소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트램과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연계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자동차보다 보행자의 천국이다. 더 나아가 주말마다 문화시설의 무료 입장, 부담없고 질높은 식사 비용 등은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과 도시마케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둘째, 도시 공간의 다양성 추구이다. 다양성이란 종교, 인종, 성, 윤리적 배경과 같은 사람들 간 개인적 특성이나 기호의 차이이다. 어느새 인천시도 기존의 거주 집단과는 서로 다른 배경과 기준을 지닌 이민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 범위도 한민족 차원을 넘어서 다문화 다민족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다만 사회 갈등과 결속에 대한 대립은 잠재적인 문제다. 이미 런던이나 쿠알라룸푸르의 경우,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복지 차원을 넘어선 도시공간적 대응을 실행 중이다. 다양한 종교와 민족, 문화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일하고 독특한 경관 창출, 다양한 민족의 문화가 섞인 음식, 거리의 야시장부터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풍부한 장소성 등 가시적으로 나타난다.
 
셋째, 도시 공간의 포용성 인식이다. 포용성이란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이고 무엇보다도 다름을 인정하는 성질이다. 구체적으로는 포용 사회의 경우, 이민자들이나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에서 주류사회 참여과정으로의 포용을 강조하며, 포용 도시의 경우, 도시화 과정으로 인한 일부 계층 또는 지역의 빈곤화, 특정계층의 배제, 지역간 불균형, 공간 쇠퇴 등의 문제와 연결된다. 한편, 도시공간의 포용성에 대한 개념은 학술적 논의, 정책적 실험 중이며, 주로 공유, 참여,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다. 결국, 도시 공간의 포용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불평등·불균형을 해소하고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본주의적 사고 지향,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 일상생활에서의 친절, 재능기부 등과 긴밀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행복한 도시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우리를 지나쳐갔다. 생태도시, 환경도시, 유비쿼터스 도시, 스마트 도시 등이 대표적인 미래 도시의 사례들이다. 이들 중 우리 앞에 구체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도시들이 있었는가? 다들 패스트 패션처럼 빠르게 제작되고 빠르게 유통시켜 이미 본질을 보이기도 전에 사라지고 다른 미래 도시가 새롭게 대체되었다. 실체가 없는 OO시티보다는 도시 공간 내 공공성 확보, 다양성 추구, 포용성 인식이 행복한 도시이자 미래도시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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