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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위해 이젠 돈 벌어야죠"

소셜벤처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권병훈 대표

17-01-29 19:11ㅣ 편집부 (inetrs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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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있는 소셜창업실에서 기우진 대표, 여다정 학생, 권병훈 대표(좌로부터)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요즘 기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기업의 재무구조에 대한 평가위주에서 비재무 평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기업의 재무구조는 산술적이고 기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비재무구조에 대한 평가는 어렵다. 사회, 문화, 환경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기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요소를 비재무구조 평가로 분류한다. 그래서 비재무구조로 착한기업을 평가하는데 다양한 분야가 동원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서비스나 인사, 노무, 환경관리 등 평소 기업의 경영행태가 주류를 이룬다. 기업의 돌출사고로 인한 이미지 훼손은 한 순간이다. 아무리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이라 하더라도 도덕성에 흠집나면 기업의 경영타격은 엄청나다,
비재무구조 중에서 사회서비스는 착한기업의 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착한기업은 도덕적인 경영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 ‘더불어 사는 사회’의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회서비스는 착한기업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차지


이윤극대화를 통해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착한기업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서비스를 하면서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은 어찌 보면 이율배반적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사회적기업이 가야할 방향이지만 어렵다. 힘든 목표를 향해 묵묵히 길을 가는 기업들이 사회적기업이다.
소셜벤처 러블리페이퍼는 작지만 착한기업으로 성정하기 위한 싹수를 잘 키우고 있다. 기우진(35), 권병훈(32) 공동대표가 뚜벅뚜벅 황소걸음으로 걸어가는 주인공들이다.
러블리페이퍼는 어르신들이 모은 포장박스를 싼 가격에 산다. 고물상보다 10배 가까운 돈을 지불한다. 폐박스는 이들의 손을 거쳐 캔버스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림 그리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수익금은 다시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기부금으로 돌아간다.


페박스를 10배가량 비싸게 사서 만든 캔버스작품 수익금으로 노인돕기


폐박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명의 어르신들과 구두계약으로 거래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으로 모은 돈으로 7명의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 비싸게 폐박스를 구입하더라도 작품을 만들어 팔기 때문에 원가포지션이 낮아 문제가 없다.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은 분기마다 전시회나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소문이 나다보니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매출은 아직 크지 않다. 무급으로 두 대표가 활동하면서 기부금과 자원봉사자의 인력으로 기업을 꾸려가는 정도다.
이제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난관이 한 둘 아니다. 인력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어려운 경영환경 탓에 선뜻 나서는 청년들이 없다. 복지차원에서 한 달에 교통비 20만원을 지급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사람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기우진 대표는 예비사회적기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부의 지원도 받고 가치를 공유할 투자자를 적극 모집해 자금력을 확보한다면 경영과 사회서비스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자금확보로 시설투자되면 경영과 사회서비스 이룰 수 있을 것


“사회적 약자기업은 홍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최근 많이 알려져 다행”이라면서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가지려면 안정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그 동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공정을 대량생산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부평구 동수역 근처에 있는 기독교 대안학교인 푸른꿈비전스쿨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기 대표가 폐지를 줍는 노인을 돕기로 작정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2013년 10월이었다. 힘겹게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단체인 ‘굿페이퍼’를 만들었다.
관공서나 기업, 학교, 교회 등에서 기증받은 헌책과 폐지 등을 팔아 봉사에 나섰다. 그러나 한 달 수익금이 10여만 원에 불과했다. 이웃을 돕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깨달았다.
2016년 1월 교회 후배인 권병훈 대표와 뜻이 맞아 러블리페이퍼를 설립했다.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소셜창업실에 입주해 캔버스를 만들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줄 재능기부 예술가를 모았다. 폐박스가 예술작품으로 업사이클링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졌다. 가능성이 보이면서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권 대표는 “이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금확보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모으고 수익을 올려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을 돕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사를 가르치는 기 대표를 따라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는 여다정(20) 학생은 “비영리로 회사가 운영된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라면서 “어렵게 운영되는 기업이 성장해서 사회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봉사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러블리페이퍼의 마스코트는 선인장이다. 사막에서 자라나는 선인장처럼 척박하고 힘든 삶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바람이다.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해 돈 벌어야, 착한기업으로 거듭날 것" 각오 밝혀


기업을 유지하고 성장시켜 사회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기위해서는 돈을 벌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는 기우진 대표.

“소셜벤처는 홍보와 마케팅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잖아요? SNS활용 부족, 허접한 홈피 등으로 고객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정부와 사회에서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면 착한기업으로 거듭나는데 많은 도움이되겠다는 기 대표의 바람이 배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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