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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디자인이 멋진 결과물을 만듭니다"

㈜디자이너스킹덤(dk) 고상륭 대표

17-04-26 18:48ㅣ 어깨나눔 (inters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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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영역은 끝이 없다. 그 중에서 산업디자인은 예술, 공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보다 경제적 활동에 더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래서 산업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시기에 디자인도 변화의 물결에 편승하고 있다. 제품의 포장수단으로 디자인의 역할이 아니라 산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하는 개발자로 기능이 바뀌고 있다. 컨셉에 맞게 소재를 먼저 선택해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제품을 생산하는 영역으로 디자인이 변화되고 있다.
20여년 가까이 산업디자인 업체를 운영해 온 ㈜디자이너스킹덤(dk) 고상륭 대표가 준비해 온 미래형 디자인 기술이 산업에서 제대로 접목되고 있다.

“그 동안은 디자인이 후 가공이었다면 이젠 디자인의 컨셉은 먼저 잡고 소재를 선택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합니다. 국내 최초로 디자인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개발이 앞섰던 거죠. 제품의 외관요소를 강조하는 CMF(color materials finish) 디자인이 중요하게된 겁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들의 선택의 변화가 도색만을 우선하던 도료회사가 어려워지는 이유입니다.”

제품디자인에서 시작해 디자인소재 컨설팅과 로봇디자인 등 3개 부문으로 회사를 키우고 있다. 제품디자인은 전자제품, 주방용품, 생활용품, 가구, 악기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화장실 세면대에는 dk에서 디자인된 수전(水栓,수도꼭지)이 사용되고 있다. 디자인소재는 연구와 기획, 전시 등을 통해 기업들과 컨설팅, 제품생산 등으로 협업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한 로봇디자인은 다양한 제품을 생산했다. 강아지로봇, 안내로봇, 댄스로봇, 각종 서비스로봇, 심리치료로봇, 선박용접로봇, 교육용로봇, 엔터테인먼트로봇, 공공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디자인을 만들었다.

“로봇을 만든 초기에는 과학자들이 움직이는 것에 몰두했죠. 로봇이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현장으로 나서게 되면서 디자인에 신경을 쓰게 됐죠. 이젠 실용적인 디자인을 연구한 뒤 제품을 만들어 낼 정도로 디자인의 비중이 커졌다고 할 수 있어요.”

고 대표가 인천과 인연을 맺은 건 1994년. 유명브랜드 시계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와 인천으로 오게 된 그는 1998년 독립했다. 디자인업체가 서울에 몰려있던 당시에는 의외의 선택이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뛰었지만 녹녹치 않았다.

“인천에 있는 산업현장 대부분이 부품회사였어요. 당시 산업디자인은 완제품 디자인이어서 일감이 별로 없었죠. 더군다나 서울과 경기도에 비해 인천시의 디자인지원 시책은 형편없었지요. 2002년에 타 지역으로 옮길 생각까지 했어요.”

그러던 중 디자인기업들이 뭉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인천디자인전문기업협회를 결성했다. 인천시에 디자인산업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세계도시축전,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인천시도 디자인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디자인기업들도 인천디자인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2004년부터 '인천국제디자인페어'를 개최했다. 시민들과 기업들에게 디자인을 알리기 위해 디자인기업들이 나선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어렵게 진행했지만 효과는 컸다. 2016년에는 인천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게 됐다. 그 당시 고 대표는 총감독을 맡아 행사를 지휘했다.

“인천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디자인페어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행사를 성황리에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고생하면서 진행해 온 보람이 있었죠. 인천지역 10개 대학이 참여해 산학이 함께 한 행사였어요. 인천지역 대학생들과 기업들이 현장에서 스킨십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금은 타 지역에 비해 디자인산업 지원은 인천지역이 우수하다. 한 때 부러움을 샀던 경기도와 서울보다 오히려 낫다. 인천시는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중소기업에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지원확대와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6년에는 국민디자인단을 발족하여 '서비스디자인단'을 기반으로한 행정자치부 전국 사업에서 인천시가 '렛미공장(Let 美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당당히 대통령상을 받았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고 대표에겐 진한 아쉬움이 있다. 인천지역 졸업생들이 취업희망지로 대부분 서울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근무여건이 인천보다 낫다고 판단해서다. 그래서 대학들과 ‘1인1사’ 결연을 인천시에서 접목했으면 한다. 인천지역 대학 디자인과에 입학하면 바로 1학년때부터 회사와 결연을 맺어 재학기간동안 실무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한두달 정도의 단기적인 실무 경험이 아닌 장기적인 관계를 통해 기업도 업무에 도움이 되고 학생도 실무스펙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서다.

“디자인 인력이 많다고 하는데 인천에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아요. 학생들에게 인천 기업들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고요. 재학동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1인1사’운동을 펼쳤으면 하는 겁니다.”

“디자인은 정성입니다. 하면 할수록 애착이 생기죠. 태교를 잘해서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가지려는 산모의 정성처럼 창조의 원리를 통한 디자인을 하면 아주 멋진 결과물이 나옵니다.”

고상륭 대표의 디자인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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