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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판로지원 나설 것"

시티면세점 안혜진 대표

17-05-29 15:21ㅣ 어깨나눔 (inters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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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살아남기가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인 중소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불안하다. 숱한 잔병치레로 허약해지면서 치명적인 중병에 걸릴 위기에 처해있다. 새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켜 건강한 경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다. 역대 정부에서도 ‘동반성장’을 외치면서 중소기업 육성을 부르짖었지만 별무효과였다.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경제 현장의 마인드가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시티면세점, 인천지역 중기·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판로 나서

면세점업계에서 중견·중소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티면세점이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을 돕겠다고 나섰다. 열심히 제품을 만들지만 판로가 시원치 않아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에겐 절호의 기회다. 거대 공룡기업들과 싸우기도 벅찬데 후발 면세점업체가 지역 기업를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면세점은 하루하루가 상품 전쟁이다. 특히 출국장 면세점은 탑승을 앞두고 있는 시간이 빠듯해 고객이 미리 구입리스트를 염두에 두고 쇼핑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DM(상품기획)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알고 있는 유명 고급브랜드를 취급해야 승부가 난다. 고객의 관심이 먼 제품을 구입해 오래 쌓아 놓으면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리스크다. 그래서 유명브랜드를 고집한다.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도 브랜드나 상품 검증이 끝난 제품만 입점할 수 있다. 면세점에서 브랜드를 키운다는 것은 자선사업보다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시티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 안혜진 대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인천지역 상품 구매를 추진 중이다. 우선 인천지역 화장품인 ‘어울’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사회적경제기업에서 만든 우수제품도 어느 정도 기준만 넘으면 전시, 판매하겠다는 생각이다. 중소기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이 면세점 입점이다. 외국인들에게 홍보도 쉬울뿐더러 제품 신뢰를 쌓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인천지역 기업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인천2항만터미널 등 영업장이 지역과 밀접한 점도 있다. 하지만 공룡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깨달은 경영 철학이 더 크게 작용했다.

공룡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깨달은 경영 철학이 '기업간 상생'

 
“시티면세점이 중견·중소기업 몫으로 면세점에 뛰어 들었어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서편 엔틀러에 있어 대기업면세점을 다 지나쳐 와야하는 곳이죠. 가장 좋은 중앙에는 거대 면세점들이 차지하고 중소면세점은 동,서로 나뉘어 자리했어요. 시작부터 경쟁이 안됐죠. 거래조건의 열세, 맴버십 회원제에 따른 전략부재, 경력직원 채용과 고급브랜드유치 어려움 등 중소기업의 설움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2015년 9월 15일 임시매장을 시작으로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공룡그룹과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하나투어가 1대주주인 SM면세점, 외식업계의 큰 손 엔타스, 고객인지도가 높은 상장기업 삼익악기와  함께 상생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사드배치이후 급속히 추락한 매출로 임대료 마련이 급급하였고,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위기감이 안 대표를 채근했다.
 
“상식적으로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대기업과 동등한 구매조건으로 유치한다는 것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고객감동으로 승부를 건 겁니다. 우선 시티면세점의 존재를 고객들에게 알리는 것에 주력하면서 이익을 최소화한 겁니다. 주요 은행에서 환전고객에게 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있는 선불카드를 제공하고, 할인율을 높여 고객들의 구매력을 높였죠. 엔틀러에 있는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 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직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면세점'을 만들자면서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영혼을 담아 고객을 감동시키자는 각오를 다지고 행동으로 옮긴 게 큰 무기였죠. 다행히 작년에 영업흑자를 냈어요.”
 
‘손해 보며 판다“는 면세점에서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공격적인 경영철학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중소기업제품을 파는 ’아임쇼핑‘에 안 대표의 파이터 근성이 배어있다. 느리지만 자체 브랜드 상품을 키워 명품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의 양해를 얻어 MD권한을 대폭 이양 받았다. 중소기업과 지역 토산품을 발굴해 파워 브랜드상품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안 대표의 뚝심으로 '아임쇼핑' 매장에서 1년여만에 매출신장은 물론 해외수출의 활로를 찾는 기업이 3개나 생겼다. 라진화장품은 과테말라에, 내추럴코리아는 '다려미'라는 주름개선 크림으로 중국과 베트남에, 미미앙 마스크팩은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수출에 성공했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아요. 임대료를 비싸게 지불하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상품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제2의 설화수나 정관장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파워 브랜드를 좋은 조건으로 쉽게 다룰 수 있는 대기업에서는 그런 모험할 이유가 없죠. 세계 어떤 제품에 비해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 국가 정책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희 시티면세점은 성공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는 언제든지 손잡을 겁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함께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지입니다. (우리가)대기업과 싸워 흑자경영을 하듯이 열정이 있는 중소기업은 적극 함께할 겁니다.”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현장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공염불, 스스로 실천 중

 
수학교사 출신에 입시학원 유명강사, 건설회사 임원 등 다양한 경로로 숨 가쁘게 달려 온 안혜진 대표. 인생경험에서 상생의 경영철학을 몸소 체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어떤 정책을 실천한다 하더라도 공평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생해야 오래갈 수 있다는 현장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안 대표는 스스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인천지역 유망한 제품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가 신뢰인데요, 상품 질도 중요하지만 세련된 디자인도 시급합니다. 상생을 하려면 함께 노력한다는 자세도 중요하고요. 거대기업과 싸워 당당하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시티면세점이 이제는 중소기업 제품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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