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메뉴 열기

“인생은 돌고 도는 물레방아 같아요!”

인천의 마지막DJ, 김유철 씨를 만나다.

18-04-25 07:05ㅣ 박영희 객원기자 (pyh606101@naver.com)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링크 카카오스토리 메일 보내기 url

7,80년대 동인천과 신포동의 음악다방과 음악감상실을 누비며 학창시절 또는 청년시절을 보낸 세대들이라면 그를 어렴풋이 기억하지 않을까?



                               <1979년 DJ김유철씨 모습>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젊잖게 뮤직 박스에 앉아서 신청곡과 음악을 소개하며, 그 음악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던 음악해설가(?)로 연예인 못지않게 음악팬들을 몰고 다니던 디스크자키. 바로 DJ김유철 씨(61)다. 구월동 음악카페 ‘비틀즈’에서 그를 만났다.





아담한 공간의 벽면을 빼곡하게 메운 빛바랜 레코드판과 턴테이블 그리고 차 테이블 위에 놓인 신청곡 메모지와 볼펜이 아날로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DJ김씨는 이 카페의 주인장이다.





그는 연평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뭍으로 올라와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 인천기계 공고를 입학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바다와 산을 벗 삼아 자연과 함께 감성을 키우며 자란 탓일까? 졸업 후, 그는 음악을 선택한다.


“고3때 동인천 복지다방을 처음 가보고 팝송을 접하면서 음악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날부터 친구들이 당구장 갈 때 저는 돈을 모아 레코드판을 하나씩 사서 모았지요. 그렇게 모은 레코드판이 만장 정도 됩니다.”

처음 경험한 음악다방은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신세계였다.
1975년 2월, 졸업과 함께 그는 DJ가 되었다. 꽤 잘나가는 만큼 돈도 잘 벌었다.

유림다방, 석화다방, 성지다방, 혜성음악다방, 심지 음악감상실, 대동분식 등은 그가 DJ로 활동하던 곳이다. 82년에는 ‘심지 음악감상실’을 인수해서 ‘에피소드 음악감상실’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디스코텍이 생겨나면서 음악다방은 하나둘 카페로 바뀌어갔고, DJ들도 디스코텍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도 일 년 남짓 운영하던 음악감상실을 후배에게 넘기고 여의도에 위치한 음반기획사에서 새로운 음악인생을 열어갔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박식함은 음반제작자로 인정을 받기에 충분했다. 85년에는 인천출신가수 솔개트리오의 앨범을 만들게 되었고, 86년 아시안게임 때는 당시 지정곡이었던 가수 윤항기 씨의 ‘웰컴 투 코리아’를 음반으로 제작했다.

또한 그는 영화제작사의 러브콜을 받아 영화음악을 담당하면서 그것이 인연이 되어 영화배우 이병헌 씨의 매니저로 잠시 활동했다. 또 가수 겸 탤런트 손지창 씨의 1집 앨범도 만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밑천으로 문화콘텐츠진흥원에 입주해 음반제작과 공연기획을 하는 기획사대표가 되었다. 승승장구하며 음악과 함께한 화려한 시간들...

하지만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청춘시절 음악에 빠져 살던 DJ는 다시 뮤직 박스에 앉았다.

"지금도 비틀즈를 사랑하는 DJ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헤드폰을 쓰고 턴테이블 앞에서 돌아가는 레코드판 위에 바늘을 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빙빙 돌아가는 레코드에서 흐르는 귀에 익숙한 선율과 함께 빛바랜 시간들과 그리운 향수가 추억 속으로 물든다.

음악과 함께 살아온 젊은 DJ는 이제 60대를 넘어서 아날로그 향수에 젖은 주름진 세대가 되어가고 있지만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는 여전히 청춘이다.





“제 음악을 듣고 자란 교복세대들이 지금은 중장년층이 되었겠지요. 그분들에게 음악으로 기쁨과 에너지와 위안을 주면서 행복한 추억여행을 함께하고 싶어요. 여기 작은 무대는 그때 그 시절의 가수를 초대해서 공연을 듣는 무대입니다.”

“앞으로 바람이라면 음악에 재능이 있고 즐기는 사람들의 무대를 만들어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음악 하는 사람은 많은데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거든요.”

그는 현재 라디오방송에 DJ로 참여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5시에 경인방송프로그램 ‘백영규의 가고 싶은 마을’에서 신청곡과 사연을 받으며 해설을 곁들인 진행으로 중장년층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음악카페 ‘비틀즈’ : 인천시 남동구 문화로 89번길 15, 전화:032-424-1019









 

<저작권자(c)인천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링크 카카오스토리 메일 보내기 url
관련기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