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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매일 통일이에요”

[인터뷰] 인천 남북어울림교육연구회 이종숙 회장

18-05-01 14:19ㅣ 이창열 기자 (retour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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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논현주공 12·13·14단지 임대아파트 단지는 탈북자들의 집단 거주지역이다. 현재까지 탈북해서 국내로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3만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인천 남동구에는 경기·서울에 이어 3천여명의 탈북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탈북자와 자녀들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탈북자 학생들은 남동구 논현동 일대에 있는 장도초등학교와 논현중, 송천초, 동방초, 동방중, 남동고 등에 다닌다. 이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40여명이 지난 2012년 모여 모임을 만들었다. ‘인천 남북어울림교육연구회’(어울림연구회)다. 교사들은 탈북 학생들과 웃고 울고 감동하면서 가슴속에 통일의 씨앗을 조용히 키우고 있다.
 
“탈북학생 수가 늘고, 이들이 성장해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고, 탈북학생 지도에 대한 관심이 인천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이제 탈북학생 교육은 선택적 사안이 아닌 필수적 사안이 됐고요. 통일에 대한 관심확대와 맞물려 미래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탈북학생교육과 진로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인천지역 탈북학생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어울림연구회 이종숙(인천장도초등학교 교사) 회장의 말이다. 이종숙(사진) 교사는 2016년부터 3년째 회장을 맡아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남동구는 탈북자들이 모여 사는 집단 거주지이고, 부모와 함께 남으로 온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곳이기도 합니다. 탈북자들은 남으로 오는 과정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겪기도 한답니다. 엄마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짠하게 애처로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아이들의 경우 학교 적응은 두 번째 문제고, 심리적으로 불안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가정형편이 온전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입니다.”
 
어울림연구회는 탈북학생의 개별적 특성에 적합한 진로·진학 맞춤형교육 교수학습과정안을 만들어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 적응해 보는 교육활동을 한다. 통일교육을 포함해 이론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3년 전에 통일교육수업연구회를 만들어 공부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해 진로체험 교육을 하는 것이다. 그게 아이들을 돕는 일이라고 어울림연구회 교사들은 생각한다. 제 3국 출생 탈북학생을 위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울림연구회는 이론공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초·중등 탈북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다양한 어울림·상호이해 활동을 위해 놀이공원에도 갔어요. 장수동에 있는 인천시청소년수련원에선 1박2일로 캠프도 열었지요. 작년 12월엔 상급학교에 진급하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했어요. 탈북 엄마들과 함께 학교에서 김장을 담그기도 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에서 적극 도와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시교육청은 작년 어울림연구회에 1천200만원을 지원했다. 시교육청이 도와줘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큰 힘이 됐다. 담당 장학사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많이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새로 오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와 말이 달라 언어소통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어요. 북한과 우리의 언어가 많이 달라서 벌어지는 일이지요. 쓰는 어휘들이 많이 달라요. 시급히 통일이 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해로 교직경력 27년차에요. 잘 살고 있는 집 아이들은 교사가 없어도 잘 커요. 하지만, 탈북 아이들처럼 어려운 아이들은 더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거기에서 소망과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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